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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Log/독서로그

죽고싶은 사람은 없다 - 임세원

by Jaeseok_Shim 2020. 12. 28.

1. 리뷰

 

가끔 삶의 목표를 잃어버린다. 어디로 가야 할지. 방향을 잃어버리고 주저앉는다. 희망이 없으면 우울해지는데, 저자는 이런 사람들에게 처진 달팽이(이적, 유재석)의 '말하는 대로'를 권유했다고 한다.

 

사실은 그렇게 미친 듯 그렇게
달려든 적이 없었다는 것을
생각해 봤지. 일으켜 세웠지.
나 자신을

 

이 노래의 가사를 곱씹어보진 못했다. 그저 노래의 의미가 말하면 이루어진다라는 걸로 생각했다. 하지만 저자가 강조하는 건 '말하는 것'이다. 말한다는 것이 희망이고 희망이 있어야 달릴 수 있다는 것. 어쩌면 평범한 진리이지만 우울증 환자는 잠식된 고통 속에서 희망을 갖지 못한다. 그래서 환자에게 항우울제보다 희망을 찾게 해 주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많은 사람들이 트라우마로 고생하는데 트라우마는 막연한 낙관보다 자신에게 영향이 없다는 것을 스스로 정확하게 인지해야 된다고 한다. 긍정적인 기대가 무너지면 트라우마는 심해질 수 있다.

 

저자는 실제 몸이 많이 아팠고 우울증을 경험했다. 그런 이야기들이 책속에 녹아있다. 그래서 그런지 그저 이론적인 우울증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우울증을 채득한 듯했다. 

 

말하는 대로 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나는 계속해서 희망을 이야기하며 나의 삶을 살아갈 것이다. 언제까지라고 기한을 정하지 않겠지만 언젠가는 나아질 것이라 믿으면서 오늘을 살아길 것이다.

설령 나아지지 않는다 해도, 죽는 날까지 평생을 고통에 시달린다고 해도, 수많은 오늘을 견디고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과정은 그 자체로 충분히 의미가 있으며, 기억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밑는다. 

그리고 그는 이렇게 말한다.

 

힘겨워하는 사람들을 비난하기보다 그들의 회복을 응원하고 아픔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들이 우리 사회에 더 많이 생기기를 간절히 바란다. 

"순순히 어둠을 받아들이지 마오."

이 책 맨 처음에도 인용했던 이 말은 영화 <인터스텔라>에 나와 더 유명해진 시인 딜런 토마스의 시 제목이다. 나는 이 책을 읽는 모든 분들과 함께 이렇게 다짐하고 싶다. 결고 순순히 어둠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자신에게 친절하자.
힘들면 왜 보다는 어떻게를 생각하자. 

오늘에 집중하자. 

고통을 피하고 싶지만 죽고 싶은 사람은 없다.

 

2. 감상평

이 책은 삶의 소중한 교훈을 가까운 거리에서 나눠주는 느낌이다.

 

누구에게나 짧던 길던 그런 순간은 있다. 현실을 도피하고 싶거나 우울한 마음을 이겨내고 싶은 때. 그런 순간들을 경험해 봤다면 분명 당신 곁에서 당신을 위해 조곤조곤 말을 걸어 줄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강남삼성병원 故 임세원 교수님으로 본인의 우울증을 경험하면서 환자의 치료에 힘써오신 분이시다. 저자는 몇 년 전 진료 중 환자가 휘두른 흉기사고로 돌아가셨다. 나도 당시 뉴스를 통해서 그런 일이 있었다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이 분이신 줄 몰랐다. 살아계실 때 자살 방지와 우울증 치료에 헌신하신 분으로 알려져 있는데 안타까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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